맥문동 필 시기에는 성주 왕버들숲에 간다.
300년에서 500여년 꿋꿋이 한 자리를 지키고 서 있는
노거수와 그 아래 보랏빛으로 피어나는
여린 맥문동 꽃이 신기하게도 묘하게 조화롭다.
500여년 동안 천둥번개에 모진 눈비바람은 물론,
전쟁도 겪었고 사랑하는 이들의 이별도 겪었으리라
하여 - ‘사랑도 사상도 잊고 묵언수행 삼매’ 에 들었지만
상처에 상처를 견딘 통증으로 굳어진 나무둥치 형태가
식물인지 돌덩이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묘하다.
세월의 무게를 이고 맥문동을 키워낸
늙은 왕버들 그늘에서 나는 2024년 여름 하루를 살았다.
본 영상의 저작권은 박해성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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