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STAGE] 내면의 글리치를 메우며 돋아나는 새 살, 장명선
https://vibe.naver.com/onstage/13880
글리치는 마치 정전기와 같이 컴퓨터 시스템에 일어나는 찰나의 오류를 뜻하며, 글리치 음악은 글리치의 순간에 피어난 각종 기계음이나 소음을 비트의 요소로 활용한 음악을 일컫는다. 아무래도 차가운 기계 사운드나 강렬한 소음이 주도하는 음악으로 비치기 쉽지만, 때때로 예상과 정반대의 멋과 스타일을 갖춘 음악으로 세상에 존재하기도 한다. 장명선은 자연의 소리와 이미지를 기반으로, 앰비언트 뉘앙스와 글리치 효과를 그만의 부드러운 언어로 체득한 음악가다. ‘자연’(自然)이 의미하는 것처럼 있는 그대로 존재하는 무엇이 아닌, 철저히 계산적인 조작과 통제가 핵심인 전자음악의 영역에서, 장명선이 어루만진 소리들은 역설적이게도 자연이 선사하고 있는 듯한 평온한 서정을 노래한다.
이번 온스테이지 영상의 노래 중 대부분은 장명선의 정규앨범이자 공식 데뷔작이었던 [이르고 무의미한 고백]에 수록한 곡들로, 발매 후 5년의 시간이 흘렀다. 당시 이 앨범은 각종 매체의 연말 결산이나 시상식 수상 후보에 오르는 등 좋은 평가와 나름의 주목을 받았고, 그는 실제 전자음악 스승이기도 한 키라라를 비롯해 여러 동료, 선배 음악가들의 샤라웃을 받기도 했으나, 막상 무대공포증으로 2년가량 활동 공백기를 갖게 된다. 결과적으로 장명선은 보다 단단한 내면으로 돌아왔다. 원곡의 기조는 그대로이지만, 그의 목소리에는 조금 더 단호한 확신과 따듯한 호흡이 더해졌다. 조금은 불친절하고 불안한 것들이 존재를 흩뿌리며 지나간 자리 뒤에는, 예쁘고 소박한 멜로디와 마음만이 남았다. 음악으로 인해 떠오르거나 가라앉지 않고, 음악과 함께 정전기를 일으키며 자라난다. 커다란 상처는 진한 흉터를 남기지만, 작은 상처들은 저마다의 기억과 근기를 남긴 후 더욱 부드러운 새 살로 덮인다. -정병욱(온스테이지 기획위원)
*원고 전문은 온스테이지 바이브 페이지 및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티스트 및 곡 정보]
ARTIST: 장명선
TITLE: 숲
“전자음악을 앞세워 저를 소개하지만 언제나 포크 장르, 어쿠스틱 셋에 대한 로망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제 음악적 정서의 뿌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전자음악을 도구로 택하기 전, 장명선은 잠시 어쿠스틱 듀오 시절을 지나 오기도 했다. 말하자면 지금도 그의 음악에 공통적인 단출한 구성, 선율의 존재감, 솔직하고 내밀한 정서 등은 모두 자신의 음악의 뿌리로부터 비롯되었다. 푸른 숲을 대변하는 초록빛 무대를 배경으로, 리듬 섹션 없이 목소리와 피아노, 비올라 연주만으로 구성한 노래가 쓸쓸함과 희망을 모두 담아낸다.
[세션 정보]
피아노 : 윤형준 (피아노 슈게이저)
비올라 : 하늘에선 (최예은)
[SNS 채널]
온스테이지 인스타그램 : / official.onstage
온스테이지 블로그 : https://blog.naver.com/onstage0808
[뮤지션 SNS 채널]
인스타그램 : / jangmyungsun_
유튜브 : / @jangmyungsun_
[제작] NAVER 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