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고시원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고시원의 특징은 밖에서 보기 힘든 사람들이
고시원을 중심으로 모여든다는 거예요
재미로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1. 조미료 도둑
기본적으로 고시원은 기본양념이 비치되어있어요
그 조미료로 요리를 하는데 일반적인 사용량을 넘어서요
저는 고시원 간장 한 통을 다 써서
장아찌를 담그는 사람도 본 적이 있어요
고시원 주인이 옆에서 아무 말도 못 하고
장아찌 담그는 걸 쳐다보던 게 아직도 기억에 생생해요
2. 뻐꾸기 형
세탁기를 돌리면 몰래 와서 자신의 세탁물을 넣어요
그리고 시간이 끝나기 10분 전에 미리 와서
자신의 세탁물만 쏙 빼서 가져가는 거예요
간혹 넣어놓고 깜빡하는 뻐꾸기가 있어서
세탁물이 늘어나는 경우가 있는데
그냥 갖다 버리면 돼요
3.먹튀형
고시원에서 제일 싫어해요
원래 고시원은 선불제인데
간혹 후불로 해달라는 사람이 있어요
사정 봐주고 후불로 살게 해주면
어느새 돈 안 내고 도망가는 경우가 많아요
4.청소먹튀형
먹튀라기보다는 청소 안 하고 도망가는 사람이에요
원래 고시원은 나가기 전에 기본적인 청소를 하고 나가야 하는데
그 청소가 하기 싫어서 몰래 도망가는 거예요
먹튀랑 동일하게 고시원에서 안 좋아해요
5. 쓰레기장형
방에서 나가기 귀찮은지 갖은 쓰레기가 쌓여있어요
그냥 본인만 그렇게 살면 상관없는데
자기도 냄새가 나는지 문을 열어놔요
나중에 보면 온 복도에 썩은 오징어 냄새가 풀풀 풍겨요
6. 모텔형
남녀 공용일 경우 많이 볼 수 있어요
밖에 있던 자기 여자친구를 데리고 오거나
같은 고시원 안에 있는 여성을 꼬셔서
자신의 방에서 큰일을 치러요
큰일이란 게 조용히 치를 수 있는 게 아니라서
옆방에 있으면 안 들릴 수가 없어요
정말 대단한 형은 남자 전용인데도 큰일을 치러요
7. 오지랖형
사람 좋아하는 분들은 상관없어할 수 있는데
저는 낯을 가려서 별로 안 좋아하는 형이에요
복도에서 날씨를 묻거나 요리하면 뭐 하나 쳐다보고
냉장고를 열면 뜬금없이 뭐 먹으려 하냐고 물어봐요
근데 웃긴 건 통성명한 적도 없는 생판 남이에요
이 사람이 보이면 방에서 나오다가 다시 들어가요
8. 도둑
도둑이 너무 많아요
그리고 정말 다양한 장르의 도둑이 이곳에 살아요
고시원이 아니라 도둑 소굴인 것 같아요
슬리퍼 도둑, 신발 도둑, 공용 냉장고 음식 도둑, 옷 도둑,
속옷 도둑, 양말 도둑, 공용 휴지 도둑, 공용 식기 도둑,
공용 양념 도둑, 공용 세제 도둑
여기서 진화를 하면 더 대단해져요
부대장급이 되면 남의 방에 몰래들어가서 물건을 훔치고
더 높은 대장급이 되면 관리실에 있는 물건까지 훔쳐요
9. 흡연충
고시원은 기본적으로 흡연이 금지되어있어요
하지만 나가는 번거로움 때문에
방에서 몰래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있어요
이 사람 옆방에 살면 담배 냄새가 방까지 들어와요
여러 사람 피해 주는 사람이에요
10. 힐끔 형
간혹 복도로 창문이 나있는 경우가 있어요
그 창문이 높게 설치되어 있으면 상관이 없는데
낮으면 지나가면서 힐끔 들여다보는 사람이 있어요
내 창문은 불투명에 높게 설치된 곳이 좋아요
11. 한 번만 형
이 경우는 샤워실이나 세탁실에서 많이 발생해요
사람이 지나가길 기다렸다가 샤워도구 또는 세제를 빌려요
그런데 맨날 빌리는 사람만 빌려요
너무 얌체 같아서 빌려주기 싫어요
12. 인싸형
분명 고시원은 외부인 출입 금지인데
옆방에서 2명 혹은 그 이상의 말소리가 들려요
한두 번이면 상관이 없는데
매일같이 새로운 사람을 데리고 와요
시끄럽기도 엄청 시끄럽고 놀랍게도 부엌으로 다 같이 몰려가서
고시원에 있는 라면을 끓여먹어요
13. 이어폰 분실형
방에서 컴퓨터나 핸드폰으로 다양한 것들을 하는데
이어폰도 안 끼고 소리 켜놓고 해요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야동을 봐요
그냥 계속 듣고 있다가
야동 볼 때 벽을 두드리니까 그 후로 소리가 없어진 거 보면
본인은 안 들린다고 생각했었던 거 같아요
14. 예민형
방에서 통화를 하거나 벽을 부딪히거나
조금만 큰소리가 나도 벽을 두드리며 조용해달라고 해요
큰소리를 냈을 경우는 미안해서 조용해주겠지만
심하면 뒤척거리거나 헛기침 살짝만 해도 지랄해요
그럴 거면 본인도 조용히 해야 하는데
자기는 소리 낼 거 다 내면서 살아요
이 정도가 제가 실제로 봤던 경우에요
너무 비현실적이지만 사실이에요
이 이야기를 들으면 몇몇 사람들은
'하층민, 노숙자들이 사는 곳에 사니까 그러지'
이렇게 말하세요 실제로도 고시원 영상 댓글에서 많이 봤고요
하지만 하층민,노숙자가 아니더라도
일반적인 사람들도 저러더라고요
대학생, 회사원, 고시생이라고 다르진 않아요
도둑질하는 경찰 고시생도 본 적 있고
신발 훔치는 대학생, 세탁물 뻐꾸기 회사원도 본 적이 있어요
그저 빈도가 다를 뿐이에요
그런데 재밌는 건 이게 사람이 모여사는 곳은 다 똑같아요
대기업 기숙사에도 고시원에 있는 사람들이 똑같이 존재해요
대학교 기숙사에도 고시원에 있는 사람들이 똑같이 존재해요
그저 많고 적고의 차이에요
과연 대기업에 다니는 사람이 돈이 없어서 그럴까요
아니면 대학교 다니는 사람이 배운 게 없어서 그럴까요
절대 아니에요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그냥 그런 사람인 거고 그런 사람이 마침 그곳에 있던 거예요
그리고 사람이 많이 모여 살다 보니 눈에 잘 띄는 거죠
너무 고시원을 질 나쁜 곳이라 생각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그저 일반적인 집과 용도가 다른 숙박시설이고
고시원을 자신의 용도 그리고 목적에 맞게 쓰면
고시원도 나름 살만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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