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이별로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슬픔을 남기고 떠난 연예계 대모들을 떠올려본다.
지난달 25일 심정지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세상과 이별을 고한 배우 김수미.
최종 사인은 고혈당 쇼크사로 알려졌다.
70대에도 홈쇼핑, 연기, 예능 등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던 그였기에 갑작스러운 비보가 거짓말처럼 느껴졌다.
특히 고인의 부고가 충격으로 다가오는 것은 그녀가 남기고 간 따뜻했던 흔적 때문.
함께한 시간만큼 슬픔도 컸을 [전원일기]의 배우들은 고인을 참 따뜻한 사람으로 기억했다.
유인촌은 "많이 베풀고 정말 푸근하고 따뜻한 분"이라며 고인과 갑작스러운 이별이 충격이었다고 전했고, 김용건은 "얼마 전 통화를 하면서도 제 건강을 걱정해줬던 분"이라며 슬픈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대중이 고인을 더 친숙하게 느끼는 것은 다양한 코미디 영화에서 거침없는 말투와 직설적인 표현으로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코미디 영화 [가문의 영광] 시리즈에서 만나 고인의 양아들로 불릴 만큼 그녀를 따랐던 탁재훈은 해외 촬영 중 비보를 접했다.
그는 SNS에 유채꽃밭에서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뭐가 그렇게 급하다고. 저보고는 재미있게 해달라 해놓고 왜 저한테는 슬프게 해주세요"라고 적으며 마지막 길을 배웅하지 못한 안타까움을 전했다.
김수미는 유쾌한 매력으로 예능계에서도 대모로 통했다.
평소 탁월한 요리 솜씨로도 유명했던 그와 요리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인연을 맺은 이연복 셰프는 그녀가 맛있는 음식을 해주겠다고 한 마지막 약속을 떠올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뮤지컬 [친정엄마]에서 고인과 무대에 올랐던 김형준은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진짜 어머니 같이 대해주신 분"이라며 그리움 가득한 마음을 드러냈다.
무려 25년간 따뜻한 우정을 나눈, 고인의 친구 정세균 전 총리는 "한 인간으로서 정이 많고, 후배들이나 많은 사람들을 깊이 사랑해준 참 좋은 사람이었다"며 먼저 떠난 그녀를 추모했다.
지난 5월과 7월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을 중단했지만 다시 호탕한 웃음소리를 들려주며 돌아올 줄 알았던 김수미는 아들처럼 여기던 후배들의 배웅을 받으며 먼 길을 떠났다.
고인을 실은 운구차가 떠난 뒤 "엄마 미안해"라며 며느리 서효림이 통곡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고, 가족과 연예계는 물론 대중은 따뜻함을 남기고 간 그녀를 눈물 속에서 떠나보내야만 했다.
가요계 대모 현미는 지난해 4월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갑작스러운 이별을 알렸다.
현미는 1960년대 대표곡 '밤안개'로 대중가요 역사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한 디바였다.
'밤안개'를 비롯해 '보고 싶은 얼굴', '떠날 때는 말 없이', '몽땅 내 사랑' 등 히트곡들을 연이어 발표한 그는 세상을 떠나는 전날까지도 무대에 올랐고, 그의 갑작스러운 비보는 더욱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당시 빈소를 찾은 남진은 "지금도 믿어지지 않는다"며 놀란 마음을 감추지 못했고, 그의 조카인 한상진은 "가족에게 헌신하고 주위 분들에게 베풀고 짐이 되기 싫어했기 때문에 가시는 날까지도 본인의 짐을 직접 들고 가신 것 같다"고 전했다.
갑작스러운 이별이 거짓말처럼 느껴질 만큼 그의 후배 사랑은 남달랐다.
설운도는 "유난히 아껴주셨다. 좋을 일이 있을 때마다 전화를 해주셨다"며 그의 따뜻한 마음을 기억했고, 송대관은 "가요계 여장부이자 어른"이라며 50년 넘는 세월을 함께한 그를 추모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50주년 콘서트를 열며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노래하겠다' 말했던 현미의 열정적인 모습은 지금까지도 대중의 기억에 잊혀지지 않고 있다.
함께 울고 웃으며 눈부신 추억을 남기고 떠난 연예계 대모들이 남기고 간 사랑과 열정은 대중의 가슴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출처 : OBS경인TV(https://www.ob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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