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인디 [Playlist] 개화 開化

Опубликовано: 17 Июль 2026
на канале: 시우연 [𝐏𝐥𝐚𝐲𝐥𝐢𝐬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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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 밍기뉴 - 개화
01:48 김현창 - 화원
04:51 우효 - 민들레
09:04 이준형 - 꽃밭
14:19 김마리 - 개화
18:16 DANIEL - 은방울
23:05 신지훈 - 목련 필 무렵
26:32 소년:달 - 입춘
29:59 데이먼스 이어 - yours
32:40 새소년 - 난춘
36:27 LUCY - 개화

시집을 선물하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 로 시작하는 시는 어떨까

하지만 너무나도 두렵다.

누군가는 시들지 않기 위해 피지 않겠다고 했지만,
나는 누군가 나를 뿌리째 뽑아가더라도
혹은 나의 존재조차 모른 채 짓밟고 지나가도
결국 피어나게 될 마음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렇다 하더라도 머릿속을 맴도는 생각들.

너로 가득 차버려 막혀오게 될 숨,
겨우 적응될 즈음에는 도리어 사라져버릴지도 모를
네가 만들어 낼 텅 빈 공허함 같은 것
또 너의 그 웃음이, 내게 건네주었던 친절이 모두의 것은 아니었을까

이렇게 걱정할 때는 이미 마음을 다 빼앗긴 후였지.
하는 생각이 내 머리를 맴돌았을 때는 이미 아무도 없는 방에서 네 이름 석 자를 뱉어보고
잠에 들기 전에 네 이름을 십수 번도 더 떠올렸다가
하루에도 열두 번도 더 심장이 떨어지곤 했다.

잦아져도 잦아들지는 않는 마음. 같은 것들을 생각했다.
늪에 이미 절반은 잠겼는데, 난 빠져나가는 방법을 모른다.
조급하게 몸부림칠수록 더 빨리 조여 올 것을 알면서도,
빠르게 뛰는 심장을 어찌할 수가 없는 것이다.

시우연 - 개화

안녕하세요 어제가 입춘이었죠?? 말씀드렸던 대로 개화 플리를 가지고 왔습니다! 처음 곡이 사진 분위기와 좀 달라서 엥 하시는 분들도 계실 수 있는데 봄 느낌 나는 노래들은 두 번째 곡부터 시작이니 혹여나 듣고 바로 나가시지 않기를..ㅠ
글에서도 나와 있지만 제가 표현하고 싶었던 건 '결국 피어나게 되는 것'이에요. 그래서 첫 곡의 제목은 '개화'이지만 내용은 제목과 다르게 자신의 마음이 뿌리도 없고, 썩은 꽃이고 또 닿을 곳 없는 사랑이라는 식으로 피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하는데 두 번째 곡부터는 봄이 오거든요. 그런 식으로 결국 피어나게 될 것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노래 제목이나 가사에 전부 봄 아니면 꽃이 들어가는 것도 포인트에요ㅎㅎ 만약 이 플리가 완전 봄 노래만 있었다면 3월에 올렸겠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지금 올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지금이 약간 봄이 오긴 오나,,? 라고 생각할 시기인 것 같아서요.
저 글은 2 ~ 3년 전에 썼던 글이에요. 플리에 어떤 글을 올릴까 고민하다가 썼던 글들 중에 그나마 읽을만한 것 같기도 하고, 주제도 나름 맞는 것 같아서 올리게 됐어요. 오랜만에 제가 쓴 글을 보여드리고 싶기도 했고요. 사실 제가 썼던 글의 대부분은 입대 전에 쓴 글들이에요. 입대하고 나서는 그런 글들이 잘 나오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앞으로는 제가 쓴 글을 올릴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예전에 썼던 것들이 아직 조금 남아있긴 한데 보여드릴 만한 수준은 아닌 거 같아서,, 네 뭐 이 글에서는 마음을 꽃에 비유했지만 꼭 그런 것이 아니어도 꽃에 빗대어 표현할 수 있는 건 많은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이제 슬슬 졸업 시즌인 걸로 알고 있는데 고3 분들도 고생 많이 하셨을 거잖아요. 대학을 목표로 하셨던 분들은 이제 졸업하면 대학을 가실 거고 아마 행복한 새내기를 꿈꾸실 거고 대학을 가지 않으시는 분들도 학교에서 벗어나 원하는 일을 시작하실 거고요. 그런 것도 결국 피어나는 꽃이라고 할 수도 있는 거 같아요. 대학 졸업은.. 잘 모르겠네요ㅎㅎㅎ 전 고학년 되면 졸업하기 싫을 거 같아서 이걸 꽃이라고 해도 되나 싶네요 아무튼 그런 식으로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어서 원래는 글을 하나만 올리지만 이번에는 하나 더 올리려고 해요.
이성부 시인님의 '봄'이라는 시인데 개인적으로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라는 구절이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아 마지막으로, 저는 이걸 들으시는 분들이 지금도 듣고 한 한 달 뒤쯤 봄이 온 후에도 들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제목도 나중에 생각나기 쉽게 지었어요. 물론 플리가 마음에 드신다는 전제 하에요. 다음 플리는 저의 여행 브이로그가 영상으로 들어있는 JPOP 플리입니다! 언제 올릴 지는 잘 모르겠어요😅 오늘도 들어주시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 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들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 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 벌려 껴안아 보는
너, 먼 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이성부 -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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