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장마철이다. 어제는 창을 두드리는 빗소리에 잠을 설쳤다.
여러 계절 속에서 흘러가는 시간과 사람들.
평생,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간 적도 있었지. 우스운 꼴이었다.
치기 어렸던 악속들도 힘없이 낙하한다. 그래서 우리가 맺었던 게 뭔데
이만 원 하는 안주와 사천 원 소주의 반도 넘지 못하는 그런 거?
“다들 언젠간 떠나갈 거야” 하는 말은 믿지 않는다고 했던 때도 있었는데.
내 옆에 남아있는 사람들은 다를 거야
그럴 사람들은 애초에 내 곁에 남아있지 않았을 테니까 라면서.
사실 믿고 싶지가 않았다.
나는 여행지 같은 게 아닐까 생각했다.
다들 잠시 놀러 왔다가는 떠나갈 테니까
다시 놀러 오거나 조금 더 머물기도 하겠지
그래도 결국 집에 돌아갈 거잖아
어차피 인간은 외로운 존재야 따위의 말들을 지껄이고
원래 연락은 잘 안 하고 만나는 걸 좋아하니까. 라며 덮어왔던 감정들.
사실 무서워. 가끔씩 보다가 점점 멀어지면 어쩌지 나를 떠나가면 어쩌지.
그래도 가끔씩, 정말 가끔씩은 만나겠지. 그거면 됐다
그거면 될까. 즐거웠으니 됐다고, 언젠가 또 오라고, 웃으며 말할 수 있을까
간혹 두려워질 때도 있다. 그러다 모두 흩어져 버릴 것도 같아서
조금은 강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쉽게 무너질 줄도 모르고, 바보같이.
미움받지 않는 건 쉬운데
사랑받는 건 너무 어렵다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은데
이런 말을 아무에게도 할 수가 없다. 어쩌면 이걸 들을 너도 이 생각들 속에 있을 테니까
시우연: [어느새]
0:00 collective arts & 김현창: Away
"나를 멀리멀리 떠나 버릴 사람들의 말은 믿지 않을 거예요"
04:10 쏜애플: 서울
"행여나 나를 찾진 않을까 목을 길게 빼도 아무런 연락도 안 오네"
10:56 택우: 사람이 어려워서 그래
"사람이 어려워서 그래 내 맘 같지 않아서 그래"
13:46 이바다: 믿고 싶은 대로 믿어요
"믿고 싶은 대로 믿어요 그대여"
18:00 쏜애플: 은하
"바라지 않으면 아무것도 잃지 않아 믿지 않으면 미움은 싹이 트지 않아"
24:10 짙은: 해바라기
"뛰어 놀던 어린 친구들 하나 둘 집으로 돌아가"
28:45 이아람: 미움받을 용기
"내가 손을 놓으면 끊어져버릴 일방적인 관계들"
32:19 백예린: 한계
"내가 줄 수 있는 것 그 이상을 줄 수 없음에 미안해해야 하는 건 이제 그만둘래요"
36:04 밍기뉴: 봄날은 간다
"봄날이 간다 나의 봄이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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