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을 등에 이고 다녔다, 달팽이처럼.
그래, 나는 달팽이였다.
스친 옷깃에도 살갗 찢어지는, 이 여린 마음이 지긋지긋해 아예 외롭기로 작정했다. 고독으로 갑피를 지어 입었다.
마음 머물 곳이 없으니 어디든 다녔고 발길 멈추는 데서 눈 붙였다. 언젠가는 혼잣말로, 어쩌면 자유란 외로움과 동의어였다고.
세상의 외곽에서 더딘 걸음을 걸었다. 아무도 눈길 주지 않는 어둡고 습한 곳에 살았다.
밤이면 껍데기 안쪽에서 둥글게 몸을 말고, 나는 지금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고 있는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속삭였다.
지난 별리와 실연들을 하나하나 되불러 비교할수록 그것은 매혹적인 착각이었다.
외로움은 나의 짐이고 또 집이어서, 괴롭고도 안락하였다.
사실은 알고 있었다.
나의 갑옷, 또 나의 거처는 잠깐의 눈짓과 가벼운 손길에도 무참히 박살날, 연약한 껍질.
마음 고요한 것은, 단단한 고독이 나를 지켜주는 덕이 아니라 그저 적도 친구도 없이 홀로인 까닭.
아, 좁은 방 안의 쓸쓸한 평화.
그러나 평생 혼자됨으로 상처없이 죽는 꿈을 꾸었다.
사랑하지 않아 아픈 날보다 사랑하여 아픈 날이 훨씬 더 많았으므로.
혼자 남아 눈물 흘리면 그 소금기에 데이고 다치는 달팽이였으므로.
마음이 여름 - 분리
0:00 짙은 - 잘 지내자, 우리(예빛 ver.)
04:18 검정치마 - 기다린 만큼 더
08:46 zunhozoon - 사람이 사랑하면 안돼요
12:45 카더가든 - 나무
16:36 mingginyu(밍기뉴) - 라일락 꽃, 첫사랑, 젊은 날의 추억
19:57 김현창 - 아침만 남겨주고
24:14 n@di - 편지
27:09 결 - Broken
30:51 알레프 - 바람들
34:32 나이트오프 - 잠
안녕하세요 시우연입니다! 이번엔 제가 정말 최소 50번에서 최대 300번까지 들었던 노래들만 모았어요. 인디 최애곡 플리인 셈이죠.
아마 스스로도 앞으로 많이 들을 플리 같아요. 그만큼 애정을 가지고 선곡한 노래들이니까 한번 틀어놓고 쭉 들어보세요! 물론 그만큼 이미 많이 알려진 노래들이긴 한데 다음에는 숨겨진 좋은 노래들도 플리에 넣을 예정이니 관심 가지고 지켜봐주세요^^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모아놓은 플리답게 글도 가장 좋아하는 작가님 글을 가져와봤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책 ‘시들지 않기 위해 피지 않을 것’ 저자이신 마음이 여름님이자 홍성하님이 어플 '씀' 에서 쓰신 글이에요.
아마 앞으로도 여름님 글을 많이 가져올 거 같아요. 아무튼 제목, 글, 첫 곡의 주제가 잘 어우러지게 신경써서 골랐으니 그 부분 생각하면서 노래 들어보시면 더 와닿을 거에요.
댓글 많이많이 달아주세요. 고민이나 걱정, 아니면 공들여 썼지만 부끄러워서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못했던 글 같은 것들 올려주시면 댓글을 통해 같이 공감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뭐 어때요. 저같은 사람도 쓴 글을 올리는 걸요.
사진 속 모델 분 인스타 링크: https://instagram.com/yan_yi_nan?ig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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