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맘이 너무 예민해져서 더듬이가 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엉뚱하게 '맘'의 'ㅁ'에 더듬이를 그렸더니 '밤'이 되더라고요. 한창 바쁘게 일상을 보낼 때는 생각나지 않다가 일과를 마치고 문득 생각나는 기억들이 있습니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건지 혹은 생각하고 싶은 건지 잘 구분이 되지 않는 제법 늘어진 이별의 기억들은 꼭 어두워지면 생각나곤 해요.
모호한 경계의 기억을 담은 마음은 아마도 야행성인가 봅니다.
[가사]
오늘은 얇은 달을 보니깐 그댈 보고 싶네요
사실 그건 핑계고 난 빈 밤에도 그대가 보고 싶은걸
태어나 모든 헤어짐을 합해도 아니 곱해도
어떻게 그대와의 커다란 이별에 비할 수 있을까요
맘엔 더듬이가 자라나 밤이 되어 그대를 불러
난 자주 찾던 이 동네를 몇 번이고 맴돌아
별도 꺼진 어느 밤 그대가 보고 싶어 우는 밤
자세힌 모르지만 이곳은 시간이
조금은 천천히 가는 것 같아요
어느 날 그대를 마주치는 그 순간
기다림이 아닌 척 웃으며 태연히 안녕
인사하는 날을 나 연습해요
그대 없는 나는 해를 잃어 사실 낮도 없는걸요
매일 매 순간 그대 그리운 밤이야
별도 꺼진 어느 밤
별도 꺼진 어느 밤 그대가 보고 싶어 우는 밤
자세힌 모르지만 이곳은 시간이
조금은 천천히 가는 것 같아요
어느 날 그대를 마주치는 그 순간
기다림이 아닌 척 웃으며 태연히 안녕
인사하는 날을 나 연습해요
#인디 #바겐바이러스 #야행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