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 9, 2000 23년만의 재회, 옛친구 미얀마
GK 김태진의 퇴장에도 추가골까지 기록하는 여유를 보이며 몽골을 대파한 한국은 최종전에서 나란히 2승을 기록중이던 미얀마와 대결한다. 골득실에서 한국이 +15, 미얀마가 +6을 기록중이어서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이 '미얀마'라는 국호로는 한국과 처음 대결하게 되지만 이들은 과거 '버마'라는 이름으로 1960~70년대 아시아 축구계를 주름잡았던 강호였다. 올드팬들은 이름을 들어봄직 했을 몽틴옹이나 몽애몽, 몽몽틴, 흘라차이 등은 그당시 한국 축구에도 두려움의 대상이었으며, 왜소한 체격에도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과 민첩함으로 주요 고비마다 한국을 꽤나 괴롭혔던 팀. 실제로 이들은 버마 시절 최전성기의 와중이던 1972년 뮌헨 올림픽에 진출해 강호 소련과 대등한 경기 끝에 0-1로 석패하고 수단을 2-0으로 완파하는 등 선전을 펼치기도 했다. 1970년대 중반까지 강호로의 명맥을 유지하던 버마는 1974년 군부 정권이 공산 독재 정권으로 탈바꿈하며 몰락의 길로 접어들어, 1982년 뉴델리 아시안 게임 이후 지역 대회인 동남아시안 게임을 제외하고는 거의 국제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1989년 다시 군부 쿠데타로 공산 정권이 무너지고 군부 정권이 들어서(...) 국호는 미얀마로 바뀌게 되었고, 1993년 동남 아시안 게임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며 다시금 동남아 강호로의 이미지를 되찾게 된다. 이 경기에 출전한 미얀마의 대표적인 선수는 스트라이커 묘흘라잉윈(당시 27세). 한국과의 경기 전까지 A매치 48경기에서 35득점을 기록중인 골잡이로, 상대가 동남아 약체들이긴 했지만 국제 경기에서 해트트릭만 4번을 기록한 대기록을 갖고 있었다.
현역 시절 버마와의 경기에 3번 출전해 모두 승리를 경험했던 허정무 감독으로써는 23년만에 지도자로 이들을 다시 상대하게 된다. 버마 시절을 포함한 미얀마와의 대결도 23년만.
선발 라인업
한국 (3-4-1-2):
18-김용대;
5-심재원, 19-박동혁, 3-박재홍;
4-박진섭, 2-박지성, 6-김도균, 12-이영표;
8-고종수;
9-설기현, 11-김은중.
감독 - 허정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