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겨울, 보위부 지하 심문실에서 저는 웃고 있었습니다
코피가 턱을 타고 흘러내리고, 두 손은 뒤로 묶인 채였어요
그런데 제 앞에 앉은 심문관의 얼굴이 일그러지고 있었죠
석 달 전, 저는 두만강을 건너다 잡힌 스물네 살 여자에 불과했습니다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나 하루 한 끼도 제대로 먹지 못하던 시절이었어요
살기 위해 강을 건넜고, 중국 공안에 잡혀 그대로 끌려온 거였죠
보위부 지하실에서 살아 나간 여자는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곳에서 한 가지를 발견했어요
심문관의 눈빛 속에 숨어 있던 균열, 그것 하나면 충분했죠
그가 제 감방 문을 열어준 밤이 있었습니다
두만강 위에서 총성이 울렸고, 얼음이 갈라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강을 건넌 뒤 뒤를 돌아보았을 때, 그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죠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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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의사람들]
⚠️ 이 영상은 실제 증언을 바탕으로 각색되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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