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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MBTI에 가두지 마세요 | 시즌4 E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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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살의 여성입니다.
저의 모든 고민은 감정 때문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내 안에 요동치는 강렬한 감정이 있었습니다.
너무 강렬해서 두려웠습니다.
사람들한테 말하면
그게 뭐가 문제냐 사소하게 취급합니다.
내 감정을 말할수록 손해 본다는 생각.
이런 강렬함을 느끼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생각 때문에
우울했습니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살았으니 어떻게 인간관계가 편할 수 있었을까요?
어린 마음에 한국이라는 나라가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본에서 6년, 유럽에서 1년을 방황했습니다.
문제는 사는 곳이 아닌 나 자신임을 깨닫고
나에 대한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적어도 이 강렬한 감정을 탓하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타고난 부분도 있을테니.
이 강렬한 감정은 평생 사라지지 않을테니.
그러나 여전히 인간관계는 두렵습니다.
저는 한 사람 한 사람의 관계에 진심으로 최선을 다합니다.
내 에너지의 한계도 알기에
적은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맺습니다.
그런데 상대는 나에게
그 정도로 깊은 관계로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들은 저를 늘 '좋은 사람'이라고 하지만
그 이상의 깊은 관계는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억울합니다.
사람들과 잘 지내고 싶어서 100권 이상의 책을 읽었습니다.
나에 대해 알고 싶어서
여러 심리검사, 상담 등을 받았습니다.
인간관계를 편하고 깊은 관계를 맺고 싶어하는
그 소망은 아직도 저 멀리 있는 것 같아서요.
왜 저만 이렇게 노력해야 할까요?
이제는 너무 지칩니다.
차라리 가볍에 인간관계를 맺거나, 둔하거나,
남 신경을 아예 쓰지 않는 사람들이 부러워지기도 합니다.
이성과도 만나고 싶은데
제가 이런 깊은 연결감을 추구하면
다 놀래서 떠나갈까 봐 두렵습니다.
우울하다, 너무 진지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저는 그냥, 삶에 대한 통찰을 나누고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동반자가 있었으면 하는 것뿐인데.
하지만 그와 동시에,
저도 이성이나 사람을 볼 때
외모, 재력, 능력 등 외적인 가치로
사람을 가볍게 평가하는 저 자신을 발견합니다.
이 모순적인 저의 모습을 받아들이기가 어렵습니다.
어느 정도까지 외적인 부분을 설정해야 하는 건지…
그 기준이 너무 어렵습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하자면, 그냥 다름을 인정하면 되는 것뿐인데
나는 평생 이렇게 혼자 기대하고 상처받는 걸 반복해야 하나?
답답한 마음도 듭니다.
그동안 내가 내 경계를 긋는 것에 너무도 서툴렀기에
인간관계에서 상처를 많이 받아
사실은 이해받고 싶은 마음도 많은 것 같습니다.
저의 이러한 마음이 어떻게 해야 편안해질 수 있을까요?"
_
"사람은 단세포가 아니라서
어떤 경우든 복잡다단한 감정이 당연하다.
상반된 양극단의 감정은 사람의 입체적인 반응이다.
서로 모순되더라도 사람의 감정은 모두 옳다."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당신이 옳다』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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